쇼트트랙 황대헌 “아, 린샤오쥔 선수요?” 뼈있는 반문
- 2023. 2. 10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4·강원도청)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향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황대헌은 9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그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대한빙상연경기연맹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답니다.


위촉식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대헌은 린샤오쥔 관련 질문을 받았다. ‘최근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5차 대회)에서 임효준 선수가 활약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맞붙어야 할 텐데 어떻게 봤냐?’라는 질문에 황대헌은 잠시 침묵한 뒤 “아, 린샤오쥔 선수 말하는 거죠?”라고 운을 뗐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껄끄러운 관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활약했지만, 2019년 성추행 사건으로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린샤오쥔이 진천선수촌 훈련 중 바지를 내린 혐의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은 린샤오쥔은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중국으로 귀화했답니다.

황대헌은 질문 속 ‘임효준’을 ‘린샤오쥔’으로 정정하며 “항상 생각하는 건 특정 선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그 선수(린샤오쥔)도 한 나라의 대표 선수 중 하나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제 게임에 집중한다. 늘 스타트선에 들어서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월 10~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을 제외하면 최고 권위의 대회다. 한국은 2001·2008·2016년에 이어 4번째로 대회를 개최한다.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은 “황대헌은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5000만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 열정을 안겨줬다”며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영웅인 황대헌이 홍보대사 역할을 흔쾌히 수락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은 편파 판정 시비로 어려움이 있었고, 황대헌이 큰 희생양이었다”며 “그런데도 쇼트트랙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줘 이번 선수권대회와 쇼트트랙을 알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홍보대사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황대헌은 “홍보대사를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중대한 직책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베이징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2022-20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기권해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답니다.

황대헌 "금메달 딴 후 숙소서 밤새 구토" 편파 판정
- 2022. 3. 3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편파 판정 논란을 딛고 따낸 금메달의 비화를 전했다.

3월 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759회에서는 '꽉 잡아 빙판' 특집을 맞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쇼트트랙 남자 계주팀 곽윤기,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날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답했다. 황대헌은 앞선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인코스 공략 중 중국 선수로부터 무릎 터치를 당했으나, 비디오 판독 이후 되레 코스 변경을 너무 늦게했다는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고 결승행 기회를 잃었답니다.


황대헌은 "정말 깔끔하게 빠져서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더라. 처음엔 중국 선수가 제 무릎을 계속 밀어서 그걸 판독 보는 줄 알았다. 그러다 '아, 설마'했는데 진짜 (실격 판정이) 현실이 된 거다. 황당했다. '와 이거 대박인데?' 생각을 하면서 나갔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물론 100달러만 지불하면 항의할 수 있었지만 판정 번복을 낙관하긴 어려웠다. 곽윤기는 "보통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해도 번복되지는 않는다. 번복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오심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윤기는 "당시 저와 동욱이가 관중석에서 봤는데 외국 선수들조차 말이 안 된다고,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반응이 안 좋았다"고 외국 선수들도 납득하지 못했던 분위기를 전했답니다.

황대헌은 실격 처리 이후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남은 경기가 많아서 밥도 잘 먹고 잘 자야지만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하며 의지를 다졌다"고 답변, 화제가 됐던 결승해 좌절 후 후배들과 장난치는 영상에 대해서 "'뭐 어쩌라고'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요즘 말로하면 '어쩔TV'와 같은 생각이었냐는 MC들의 물음에 "맞다, 그런 느낌"이라고 동의했습니다.


이후 1,500m 경기에 출전하게 된 황대헌은 놀랍도록 깔끔한 경기력과 독보적 스피드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1,000m 직후여서 동료들끼리 얘기할 때도 이거 진짜 잘하면 3등이고 메달은 어렵겠다고 했다. 심판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더라. 깔끔한 작전으로 이겨보자 했다. 바람도 안 스쳐야 되니까 내 몸에 손도 못 대게 하자. 심판들에게도 여지를 주지 말자(는 작전이었다)"고 떠올렸답니다.

황대헌은 "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데 지금까지 운동했던 힘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울컥하고 국뽕에 취한다고 해야 하냐. 1,500m 같이 나간 장혁이 형, 준서같은 좋은 동료가 있어서, 같이 한 거라고 생각한다. 같이 해서 소중한 메달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한다"며 동료애를 보여줬습니다.

MC들은 금메달을 딴 당일 황대헌이 숙소에서 뭘 했는지 궁금해했다. 황대헌은 이에 "동료들이랑 재밌게 놀았을 거라고 다들 생각하시는데 깔끔한 경기를 하려고 하니 힘이 두세 배가 들더라. 너무 힘들어서 변기를 잡고 토를 했다. 다들 주무시는 새벽에도 일어나서 토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방이 먼 김동욱도 들을 정도로 심각했으나, 곽윤기는 금시초문이었다. 곽윤기는 이날 녹화 현장에서야 새벽 내내 구토에 시달린 황대헌을 알곤 머쓱해 황대헌을 꼭 안아줘 웃음케 했답니다

Posted by burupda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