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선감학원’ 2차 유해 발굴…유해 210점 수습
- 2023. 10. 25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의 유해와 유품 수백점을 수습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에서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유해를 발굴한 결과, 분묘 40여기에서 치아 210점과 유품 27점을 수습했다고 25일 밝혔다.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은 1946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갱생을 명분으로 공무원들이 아동·청소년을 강제 연행한 뒤 경기도가 운영하는 선감학원에 수용해 강제노역, 폭언·폭행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분묘 중 치아는 13기에서, 유품은 8기 분묘에서 수습됐다.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된 분묘는 6기다. 140호 분묘에서는 가장 많은 치아 29점과 금속고리 단추 2점이 나왔다. 가장 많은 유품이 발굴된 분묘는 6호로 치아 25점과 금속고리 단추 4점, 금속 똑딱이 단추 4점 등이 발굴됐다.

진실화해위는 분묘 크기를 통해 아동 암매장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40여기의 분묘 대부분은 길이 110~150㎝, 깊이 50㎝ 미만이었다. 가장 작은 92호 분묘는 길이가 8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몸집이 작은 아동들을 가매장 형태로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에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정밀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세종 추모의 집 등에 안치할 계획이랍니다.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1년 넘도록 선감학원 유해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을 신속히 추진하라는 진실화해위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실화해위는 “(권고한 지) 1년이 지나도록 행안부와 경기도는 유해 발굴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도는 올해 초 진실화해위원회가 선감학원 유해 발굴을 위해 경기도를 ‘유해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자’로 선정하고 1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반려하면서 전면 유해 발굴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였던 경기도와 국가의 사과와 피해 회복 지원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결정서에 “진실화해위원회의 시굴을 통해 선감학원 수용 아동들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이 확인된 만큼 국가(행정안전부)와 경기도는 유해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을 신속히 추진하고 적절한 추모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적었답니다.

공식 기록에 선감학원 원생 사망자는 24명으로 남아있지만, 이미 앞선 두 차례의 발굴로 분묘 45기에서 유해를 확인해 실제 사망자수는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진실화해위의 지적이다. 원아 대장상 선감학원 입소 아동 4689명 중 834명이 고립된 섬인 선감도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나, 거센 물살 등으로 인해 상당수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현장 외에도 △선감동 산 130-11 일원 △선감동 산 54번지 일원 △선감동 산 58-1 일원 △선감동 산 1-1 일원 △선감도 북동쪽 능선 사면 하단부 지역 등 모두 6곳이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유해 매장지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Posted by burupdant :